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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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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설명

경계

 

45세, 파킨슨. 갑자기 찾아온 이것을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젊은 나이. 그렇지만, 나의 친구가 될 것이었다. 내가 무엇을 잘못하여 이런 고통을 받는지 알 수 없었다.

 

술 없이는 견딜 수 없어 매일 술과 살았고 새벽 4시나 되어서 집에 들어갔다. 잠자고 있는 두 아이를 볼 때마다 흐르는 눈물이 가슴을 적셨다. 그만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아이들을 보며 마음을 고쳐먹은 것이 십수 년 되었다. 지금 내가 담고 있는 보잘것없이 상해버린 야채와 과일은 나를 보는 것 같은 닮음을 찍고 있다. 사진 속 썩어가고 있는 과채는 한 인간의 진정한 모습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 설명

작가는 파킨슨 진단을 받은 후 삶을 대하는 태도를 사진으로 담아내는 작가다. 삶의 유한성을 상기시키고 우리가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돌보아야 하는지를 사진을 통해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 속 시들어가는 피사체는 자신의 삶과 병, 그리고 작가 그 자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