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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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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설명
-내적 몸부림
“Wozu”는 독일어로 “무엇때문에” 라는 뜻이다.

플라톤의 우화처럼 인간은 서로 맞닿아있는 고통과 쾌락의 경계에서 또 다른 자아와 끊임없이 투쟁한다.

“Wozu” 시리즈는 두려워 외면하고 싶었던 수많은 다른 자아들이 조용히 그 안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며 무수히 충돌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은 물에서 태어나 물을 건너 저 세상으로 떠나는 생성과 소멸의 반복속에서, 자신을 가로막는 세상과 스스로 만들어낸 벽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존재의 이유를 찾아왔다.

작품 속의 물은 육체의 죽음 그리고 절망 끝에 이르게  되는 정신의 죽음을 상징한다. 평온하지만 폭력적인 물의 속성은 다분히 다중적인 인간의 모습과 닮아있는데. 나는 또 다른 자아들의 충돌을 물과 인체의 혼성으로 원초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북구 신화에서 인간은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로 묘사되기도 한다. 이처럼 큰 나무를 연상시키는 바벨탑은 신에 대한 인간의 도전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근원을 찾아 탑에 오르는 인간의 몸부림을 보여주는 상징이 아닐까?

불완전한 우리들은 혼돈의 세상을 부유하며 살아간다. 혼돈 속에서 갖게되는 끊임없는 질문들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의미가 될지도 모른다.

“Wozu” 시리즈는 물에 비치는 나 자신의 기괴하고 신비로운 느낌에서 시작되었다. 문득 잠에서 깨어 쓴 이 문장은  이번 작업의 시발점이 되었다.

물 속의 내 모습을 비춰보았다.
거기에는 다른 사람이 자리하고 있었다.
내일은 그가 사라지기를 바란다
작가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