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기욤 시모뉴(캐나다, 1978년생)의 Love and War 프로젝트는 캐롤린 애런데일이라는 여인과 작가가 맺는 변덕스럽고 기복이 심한 관계를 연대기로 기록한다. 시모뉴는 2000년 ‘메인 사진 워크샵’에서 애런데일을 처음 만났다. 두 사람 모두 20대 초반인 덕분에 들뜨고 젊음이 넘치는 관계가 시작되었고, 그들은 2001년 9월 11일 직전까지 함께 세계 여행을 했다. 하지만 미국이 테러 공격을 당한 뒤 애런데일은 미군에 입대했고 이라크로 파병되었다. 두 사람은 헤어졌고 애런데일은 결국 다른 사람과 결혼했다. 하지만 수년 뒤 그녀가 전쟁에서 돌아오면서 둘은 다시 결합했고, 둘의 관계는 이제 거친 제2장에 돌입했다. 시모뉴는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 찍은 사진, 캐롤린이 이라크에서 보낸 사진, 문자 메시지, 손으로 쓴 쪽지 등 다양한 이미지를 사용해 둘의 연애 사건과 그에 따른 기복을 기록하지만, 반드시 시간순으로 기록하지는 않는다. 이 프로젝트는 기억과 정체성의 분절된 본질을 모방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어떻게 우리 스스로에 대한 인식과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인식이 항상 과거와 현재가 뒤섞여있는 것인지를 드러낸다. 작업 속 사진들이 진행되면서, 캐롤린이 순수함을 잃어가고 강인한 전쟁 베테랑이 되어가는 지가 드러난다. 마침내 시모뉴가 드러내는 것은 지속하는 효과이다. 즉, 사랑과 전쟁이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와 지울 수 없는 효과, 때로는 되돌릴 수 없는 효과를 드러내는 것이다.